
어린이집 vs 유치원, 2026년 4·5세 무상 확대 뒤에도 남는 돈은 다르다
4·5세 무상교육·보육 확대(2026년 3월) 이후 기관별 정부 지원 합계와 실제로 남는 부담, 운영시간·방학·입학 방식까지 비교.
2026년, 4세와 5세에게 '무상' 표지가 붙었다
2026년 3월부터 유아 무상교육·보육 대상이 5세에서 4~5세로 넓어졌습니다. 교육부 발표 기준 대상은 50만 3천 명, 예산은 4,703억원으로 2025년(27만 8천 명, 1,289억원)의 세 배가 넘습니다. 별도 신청 없이 기존에 내던 원비나 기타 필요경비에서 정부 지원액만큼 자동으로 빠지는 방식이라, 학부모가 체감하는 변화는 고지서 금액이 줄어드는 것뿐입니다. 3세는 아직 대상이 아니며, 교육부는 2027년에 3~5세 전체로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소관 부처도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로 갈라져 있었지만, 2024년 6월 유보통합 추진에 따라 보육 업무가 교육부로 넘어가 지금은 두 기관 모두 교육부 소관입니다. 다만 학부모가 체감하는 부분(원비 체계, 운영시간, 방학, 입학 방식)은 여전히 두 갈래로 남아 있어, 어디에 보낼지는 여전히 계산이 필요합니다. 만 3~5세는 두 기관이 겹치는 유일한 연령대라 이 비교가 실제로 의미 있는 구간입니다.
어린이집: 보육료 28만원에 기타필요경비 7만원, 시간은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7시 반까지
어린이집에 다니는 3~5세는 소득과 무관하게 월 28만원의 정부지원보육료를 받습니다(0세 58만 4천원, 1세 51만 5천원, 2세 42만 6천원, 2026년 1월 단가). 이 단가 안에서는 부모 부담이 없고, 특별활동비·현장학습비·입학준비금처럼 단가 밖에 있던 기타 필요경비가 그동안 실제 부담이었습니다. 2026년 3월부터 4~5세는 여기에 기타필요경비 월 7만원이 추가로 지원되어, 이 항목의 고지서가 그만큼 줄었습니다.
시간 구조는 2020년 3월에 바뀐 뒤 그대로입니다. 예전의 종일반·맞춤반 구분은 폐지됐고, 모든 아동에게 기본보육(오전 9시~오후 4시)이 보장되며, 그 뒤 저녁 7시 30분까지는 연장보육으로 이어집니다. 연장보육은 맞벌이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가정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연장보육료(3~5세 시간당 1,000원)는 정부가 어린이집에 직접 지원합니다. 야간연장(저녁 7시 30분 이후)은 2026년 3월부터 월 60시간 한도가 없어져 초과분 자부담이 사라졌습니다.
유치원: 사립은 월 46만원, 국공립은 17만원까지 정부가 낸다
유치원 3~5세는 유아학비(누리과정)로 국공립 월 10만원, 사립 월 28만원을 받고, 방과후과정비로 국공립 5만원, 사립 7만원이 더 붙습니다(정부24 기준, 2026년 3월~2027년 2월 적용). 여기에 2026년 3월부터 4~5세 한정으로 사립은 유아교육비 11만원, 국공립은 방과후과정비 2만원이 추가됩니다. 합치면 4~5세 기준 사립 유치원은 월 46만원, 국공립 유치원은 월 17만원이 정부 몫입니다. 3세는 추가분이 없어 사립 35만원, 국공립 15만원에 머뭅니다.
사립 유치원에 다니는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법정차상위 등) 유아는 여기에 월 20만원이 더 지원됩니다. 신청은 복지로 또는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하며, 어린이집 보육료를 받고 있는 아동은 유아학비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면 반드시 서비스 변경 신청을 해야 합니다.
정부 지원 합계는 사립 유치원이 제일 크다 — 그런데 남는 돈은 반대다
위 그래프는 2026년 4~5세 한 명에게 매달 들어가는 정부 지원 합계(어린이집은 보육료 28만원+기타필요경비 7만원)입니다. 사립 유치원이 가장 크지만, 그건 사립 유치원 원비가 그만큼 비싸서 메워야 할 구멍이 크다는 뜻이지 부모에게 남는 돈이 적다는 뜻이 아닙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6년 7월 낸 2025회계연도 결산 분석을 보면, 5세 지원이 시작된 직후인 2025년 10월 기준 사립 유치원 5세 교육과정에서 학부모가 여전히 내는 돈은 서울 평균 11만 1,619원, 경기 13만 3,668원이었습니다. 지원액 11만원이 전국 일률이라 원비가 높은 수도권에서는 '무상'이 완성되지 않았고, 반대로 울산·경남·충남처럼 원비가 낮던 지역은 지원이 필요액을 넘기도 했습니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인천·광주·울산·강원·전북·경남 6개 교육청이 국비가 들어오자 자체 무상교육 지원을 줄였다는 사실입니다. 인천은 국비와 교육청 지원을 합친 총액이 66만 2천원에서 55만 9천원으로 오히려 10만 3천원 줄었습니다. 우리 지역 교육청이 사립 유치원비를 얼마나 별도로 보태는지에 따라 같은 '4~5세 무상'이라도 실제 고지서가 달라지므로, 유치원알리미(e-childschoolinfo.moe.go.kr)에서 해당 원의 학부모 부담금 항목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어린이집 쪽은 구조가 단순합니다. 보육료 단가 안에서 부모 부담이 0이고, 남는 항목은 특별활동비·현장학습비 같은 기타 필요경비인데 4~5세는 이제 월 7만원까지 국비로 상쇄됩니다. 특별활동은 규정상 선택이지만 실제 학부모 답변을 보면 '다른 아이들이 다 하는데 내 아이만 빼기 어렵다'는 이유로 대부분 참여하게 되고, 특성화 수업을 여럿 넣어도 월 20만원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부모들 사이의 통설입니다. 국공립 유치원은 교육과정 자체가 무상이라 방과후과정·급식·현장학습 소액만 남는 대신 정원이 적어 들어가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시간과 방학: 고지서에는 안 찍히는 비용
유치원 교육과정은 대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 전후까지이고, 그 뒤는 방과후과정으로 오후 4~5시까지 이어지지만 종료 시각은 원마다 다릅니다. 저녁 7시 30분까지 연장보육이 제도로 보장되는 어린이집과 비교하면, 퇴근이 6시를 넘는 맞벌이 가정은 유치원 방과후과정만으로는 하원 공백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 공백을 학원 셔틀이나 조부모, 아이돌봄서비스로 메우면 그 비용이 사실상 '유치원비'에 얹힙니다.
방학은 유치원이 여름·겨울 각각 길게 쉬고 어린이집은 원칙적으로 방학이 없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민간 어린이집도 여름 1주·겨울 1주·봄 2~3일 정도 '자율등원' 기간을 두는 곳이 많습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맞벌이 부모의 글은 '1년 연차 12~13개가 전부 어린이집 방학에 소진되고, 긴급보육을 신청하려 해도 신청한 부모가 아무도 없다는 말에 눈치가 보인다'고 적고 있습니다. 서류상 운영시간이 아니라 그 원의 지난해 자율등원 일정과 긴급보육 실제 운영 여부를 입소 전에 물어보는 것이 비용 계산보다 먼저입니다.
들어가는 길이 다르다: 추첨과 점수
유치원은 매년 11월 초 우선모집, 11월 중순 일반모집 두 차례로 온라인 신청을 받고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합니다. 2024학년도부터 유치원 입학과 어린이집 입소대기 신청이 유보통합포털 한 곳으로 합쳐졌지만, 배정 원리는 여전히 다릅니다. 어린이집은 입소대기 점수제로 맞벌이·다자녀·한부모 등 가점 순으로 순번이 돌아오고, 국공립은 대기가 길어 신도시에서는 1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늘리겠다는 약속은 예산으로는 잡혀 있지만 집행이 느립니다. 2025회계연도 어린이집 확충 사업의 지자체 실집행률은 42.0%(111억 9,500만원)에 그쳤다는 것이 국회예산정책처 결산 분석입니다. '국공립이 제일 싸다'는 결론은 맞지만 입소가 되어야 의미가 있으므로, 국공립 대기를 걸어두면서 사립 어린이집이나 사립 유치원 추첨을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순서입니다.
한 아이, 한 기관 — 옮기면 지원도 따라 바꿔야 한다
같은 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동시에 등록할 수는 없고, 정부 지원도 등록된 한 곳에만 갑니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또는 반대로) 옮기면 보육료와 유아학비는 서로 다른 지원이라 복지로에서 서비스 변경 신청을 해야 새 기관에서 지원이 이어집니다. 변경 신청을 놓치면 새 기관은 지원 없이 원비를 전액 고지하고, 소급 처리는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 적은 금액은 2026년 3월 시행 기준(교육부 2026년 3월 3일 보도자료, 정부24 유아학비 안내 2026년 1월 29일 수정본)을 2026년 9월 17일에 대조한 것입니다. 3세 무상 확대가 예고된 2027년에는 수치가 다시 바뀌므로, 입학을 앞두고는 유보통합포털과 유치원알리미의 그해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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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본 가이드는 공공 지원 제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반 정보이며, 실제 자격·금액·신청은 각 주관 기관의 최신 공고를 기준으로 합니다.